장수풍뎅이 번데기 우화해서 성충으로 변했어요.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유충병에 담아서 키웠었는데, 3개월이 지나서 두 번째 통으로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번데기로 바뀌었어요. 번데기로 변하고 약 2주 위에 번데기 색이 짙어지고, 어른벌레의 모습이 나타나요.
유충병 사서 장수풍뎅이 유충 옮겨줬어요. (tistory.com)
허물을 벗고 나면 몸을 돌려서 뒷날개를 펼 준비를 한다고 하는데요, 이때 앞날개의 색이 흰색이에요. 뒷날개에 체액을 넣어 날개를 펴요. 앞날개의 색이 점점 진하게 돼요. 하루가 지나면 뒷날개가 들어가고 날개돋이가 끝이 나요.
번데기에서 우화하고 난 뒤 한 2주 정도는 번데기 방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하네요. 번데기 방에서 휴식을 취한 뒤 밖으로 나온다고 해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번데기 방에서 바로 꺼내어서 장수풍뎅이 사육장에 넣어 주었어요.
처음에 숫컷 장수풍뎅이가 먼저 우화가 되었어요. 뿔에 있던 번데기도 다 벗겨내지 않았는데, 그냥 사육장에 넣어버렸죠. ㅠ.ㅠ 나무껍질 밑에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안보이더라고요. 작년에 키웠던 수컷 장수풍뎅이는 뿔 때문에 땅속으로 잘 못 들어가던데, 그것도 아닌가 봐요. 그다음 날 되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고요.
그다음에 암컷 장수풍뎅이가 우화 되어서 넣어 주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날개 색이 좀 진해지고 나서 넣어 주었어요. ㅋㅋㅋ
젤리도 바로 먹는 줄 알고, 넣어 주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톱밥이 자꾸 말라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 주었더니 젤리 넣었던 밥통은 곰팡이가 생겨서 결국 버렸어요.
그래서 장수풍뎅이가 죽은 줄 알고 찾아봤더니 원래 2주 정도는 번데기 방에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톱밥 속에 어디 있는지 보이지는 않고, 뒤적거리면 스트레스받을 거 같아서 그냥 젤리 하나 놓아두고, 그대로 두었어요. 한 일주일 넘게 지나니 젤리를 먹었더라고요. 다행히 살아있었어요.
며칠 전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딱딱거리거나 부웅부웅 하는 소리가 나길래 플래시를 켜고 거실에 나가보니 수컷 장수풍뎅이가 밖에 나와있더라고요. 너무 반가워서 사육장을 만지니 부우웅 하면서 날아오르길래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작년에 키우던 장수풍뎅이는 한 번도 날은 적이 없어서 뚜껑 열 때 별로 조심스럽지 않았는데, 무서워서 못 열겠더라고요. ㅠ.ㅠ
뿔로 사육장을 자꾸 치고, 날아다니고 시끄러워서 햄스터들이 있는 장난 감방에 같이 두고, 문을 닫았어요. 일단 수컷 장수풍뎅이는 살아있으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아직 암컷 장수풍뎅이는 보지 못했어요. 잘 살아있길 바라며 언젠가는 볼 수 있기를 바라야죠.
장수풍뎅이가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아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고, 다시 성충이 되는 과정들을 다 보고 나니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번데기 하나는 나눔 하고, 암튼 잘 커주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그렇게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키우기 무난한 곤충인 거 같아요. 근데 야행성이고, 움직임이 많지 않아서 관찰하기가 쉽지 않고, 그렇게 재미있진 않아요. 햄스터는 그래도 한 번씩 등이라도 쓰다듬거든요. ㅋㅋㅋ
장수풍뎅이 번데기 우화해서 성충으로 변해서 너무 기쁜 나머지 포스팅을 해 보았어요.
암튼 작년처럼 또 짝짓기 해서 알 낳고, 애벌레 키울 생각 하니 좀 귀찮기도 하지만 애들이 키운다고 하니 또 해봐야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