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은 어릴 때 처음 만화로 접했었는데요, 오랜만에 책으로 한 번 읽어 보았어요. 빨간 머리 앤 만화에 나온 캐릭터로 만든 팬시용품은 아직까지도 인기가 많아요.
애번리 마을에 사는 매슈와 마릴라 남매는 일손을 도울 남자아이 한 명을 입양해서 키울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전달이 잘못되어서 머리카락이 빨갛고 빼빼 마른 앤 이라는 여자아이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매슈는 집으로 오는 동안 수다스럽지만 해맑고, 사랑스러운 앤이 마음에 들었어요. 마릴라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앤이 블루엣 부인의 집으로 가는 게 내키지 않아서 앤을 키우기로 했어요.
이렇게 해서 앤은 녹색 지붕에서 매슈와 마릴라 남매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앤은 린드 부인이 자신을 보고 지독한 말라깽이에 얼굴도 못생겼다고 해서 몸시 화가 났어요. 저 같아도 면전에 대고 저렇게 무례한 말을 하면 화가 날 거 같아요. 앤은 지지 않고, 바닥을 쿵쿵 구르며 아주머니 같은 사람은 정말 싫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나중에는 앤이 린드부인에게 가서 사과를 했고, 린드부인도 받아 주었어요. 린드 부인이 선물로 준 꽃 한다발을 받고는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는 일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알게 돼요. 빨간 머리 앤은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모두 잘 표출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참 솔직한 거 같아요. 자기표현도 엄청 풍부하게 잘해서 너무 부러운 성격이에요.
앤이 밸리씨 댁에 사는 자신과 나이가 같은 다이아나라는 친구를 사귀게돼요. 앤은 다이애나와 놀기로 했다면서 한껏 들떴어요. 앤은 다이애나와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보다 늦어졌어요. 앤은 주일 학교에서 가는 소풍에 따라가고 싶지만 마릴라의 자수정 브로치를 가져갔다는 오해를 받아서 소풍을 못 가게 되었어요. 앤은 소풍을 가기 위해 자기가 자수정 브로치를 가지고 나갔다가 호수에 빠뜨렸다고 했어요. 마릴라는 화가 나서 소풍을 갈 수 없다고 하자 앤은 절망에 빠졌어요.
마릴라의 브로치는 트렁크 안의 숄에서 발견이 되고, 앤은 소풍을 가게되었어요. 앤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앤은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길버트를 만나게돼요. 길버트는 아주 장난꾸러기지만 공부는 잘했어요. 길버트는 앤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홍당무라고 놀려댔고, 앤은 화가 나서 석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내리쳐 석판을 두 동강을 내었어요. 앤은 화를 참지 못했다는 이유로 벌을 받고, 길버트는 사과를 했지만 앤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어요.
다음날은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앤은 남자아이와 같은 앉게되는 벌을 받게 되었고, 화가 난 앤은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했어요. 저 시대에는 아무래도 보수적이기 때문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같이 앉지 않았나 봐요. 남자아이와 같이 앉는 게 벌이라니 좀 신기하네요.
어느날 앤은 다이애나를 초대해서 차를 대접하기로 했어요. 마릴라가 마셔도 된다고 허락한 딸기주스를 다이애나는 세잔이나 마셨어요. 그런데 그건 딸기주스가 아니라 포도주였어요. 다이애나의 엄마인 밸리 부인은 화가 나서 앤과 놀지 못하게 했어요.
앤은 다이아나와 어울리지 못하게 되자 다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다이애나의 동생 미니메이가 몹시 아플 때 앤이 간호를 해줘서 살 수 있었어요. 미니메이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다시 다이애나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어요.
앤은 그렇게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훌쩍 커서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앤은 공부를 마치고 지방 교사 자격증과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던 처음의 목표가 에이브리 장학금을 타서 레이먼드 대학의 예술과에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앤은 드디어 에이브리 장학금을 타게 되죠.
그렇지만 매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앤은 대학에 가는걸 포기하게돼요. 눈이 침침한 마릴라를 혼자 둘 수 없었죠. 길버트가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어 앤은 애번리 학교의 선생님으로 갈 수 있게 되었어요. 둘은 결국 화해를 하고, 앤은 비록 걸어가게 될 희망의 길이 좁아졌다고 해도 그 길에 또 다른 행복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오랜만에 빨간머리 앤을 읽어봤어요. 앤은 역시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예요.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는 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자신의 꿈을 버리고 자신을 키워준 마릴라 곁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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