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서재] 구미호 식당 (박현숙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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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특별한서재] 구미호 식당 (박현숙 저)

by 필하우스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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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죽어서 49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갈까? 

저승으로 가는 길에 어떤 아저씨와 남자아이는 서호라는 구미호를 만나서 다시 이승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는 딱히 이승에 미련이 없었지만 아저씨는 간절하게 돌아가기를 원했다.

 

만약 내가 사고로 갑자기 죽게 되어서 나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다면 아마 미련이 남아서 다시 이승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죽은 것이라면 구지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사람들은 영원히 살것처럼 시간을 낭비하며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삶은 한정되어 있다. 

나는 이번에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면서 어쩌면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의 기한이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덜컥 겁이 나서 열심히 운동을 했다. 왜 그동안 내 몸을 돌보지 않았나 후회가 되었다. 운동만큼 건강에 좋은 건 없다. 열심히 움직이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한 삶의 비결이다. 

 

생전에 셰프였던 아저씨는 구미호 식당을 열어서 간절하게 어떤 사람을 찾고 있었다. 식당을 나가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걸 알면서도 그사람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본인 스스로 깨닫고 후회없이 떠나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자아이는 친구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가 죽었는데, 아무도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비록 자신의 얼굴과는 다른 모습으로 49일 동안 구미호 식당에 머물렀지만 수찬이라는 친구가 자신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걸 알았고, 할머니도 도영이가 죽어서 큰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

할머니는 도영이에게 사랑을 주지 못해서 더 후회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마음을 표현하는게 참 어려운 일이다. 도영이가 사고로 그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줄 알았다면 할머니와 형은 도영이에게 더 잘해주었을 것이다.

도영이가 헐머니와 형의 진심을 알고 떠나게 되어 다행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주변의 누구도 떠나기를 원치 않는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너무 서글프고, 힘든 일이다. 구미호식당을 읽으면서 도영이 할머니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사랑표현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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