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는 손원평 장편소설로 창비 청소년 문학 수상작이에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았어요.
윤재라는 아이는 감정표현을 할 수 없는 알레시티미아라는 병을 앓고 있어요. 우리의 뇌 속에 들어있는 아몬드 크기의 편도체가 남들보다 작기 때문에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어요.
윤재가 6살 때 어떤 아이가 중학생들에게 얻어 맞는 모습을 태연하게 구멍가게 아저씨에게 얘기했어요. 그 아저씨의 아들이었는데, 결국 죽고 말았어요. 맞아 죽는 아이를 보고도 아무 표정이 없는 윤재는 이상한 아이라는 소문이 퍼졌어요.
병원에서 알레시티미아라는 진단을 받은 윤재를 의사들은 임상 실험을 원했고, 윤재 엄마는 병원 치료를 거부해요. 뇌에 관한 여러 책을 섭렵한 엄마는 윤재를 직접 치료하기로 해요. 치료라기 보다는 교육이죠.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 해야 하는지 일일이 다 적어서 외우게 했어요.
엄마와 할머니의 노력이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희, 노, 애, 락, 애, 오, 욕 이라는 한자를 프린트 하거나 직접 써서 집안 곳곳에 붙였어요.
크리스마스이브가 생일인 윤재를 위해 윤제네 가족은 시내로 가서 냉면을 먹었어요. 냉면을 먹고 엄마와 할머니는 식당밖에서 사탕을 고르는 윤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남자가 엄마와 할머니를 공격했어요. 그 일로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혼수상태에 빠지셨죠. 윤재는 코앞에서 엄마와 할머니가 습격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하지만 윤재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 남자는 왜 그랬을까? 왜 사람을 죽였을까? 라는 물음만 가득하게돼요.
17살이 된 윤재는 엄마의 병원을 다니며 엄마가 하시던 책방을 관리하면서 지냈어요. 윤재는 2층에서 빵가게를 하는 건물 주인인 심박사의 도움으로 책방을 계속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한 윤재는 가족을 잃은 사건 때문에 또 학교에서 주목을 받게돼요. 윤재는 병원에서 은빛 머리의 중년 남자를 만나요. 중년 남자는 윤재의 헌책방에 찾아와 아픈 아내 앞에서 자기들이 아들인 것처럼 행동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중년 남자는 교수였고, 십삼 년 전에 아들을 잃어버렸다고해요. 얼마전에 아들을 찾았지만 아내가 꿈꾸었던 아들의 모습이 아니라 아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했어요. 중년 남자는 윤재가 부탁을 들어주면 엄마의 병실을 더 좋은 곳으로 옮겨 주고, 간병인도 쓸 수 있게 해준다고 했어요. 윤재는 부탁을 들어주러 중년 남자의 아내가 있는 병실을 찾아갔어요. 아줌마는 윤재를 보더니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번갈아 하면서 울었어요. 윤재를 안아보고 잠이 든 아줌마는 그 다음날 혼수상태에 빠졌고, 며칠 후 숨을 거두었다고해요.
윤재는 아줌마의 장례식장을 찾아갔고, 거기서 윤 교수의 진짜 아들인 윤이수를 만나요. 윤재는 윤이수를 곤이라고 불러요. 곤이는 며칠 전 윤재의 반에 전학을 왔어요. 곤이는 장례식장에서 자신 대신 아들 노릇을 한 아이가 윤재라는 걸 알게되고, 다음날부터 학교에서 윤재를 괴롭히기 시작해요.
그렇게 윤재와 곤이는 계속 엮이기 시작하죠. 곤이는 거친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은 여리고 착한 면이 있다는 걸 윤재는 곤이를 겪어보면서 알게돼요.
윤재는 도라라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자아이랑도 친해지게돼요. 곤이는 윤재에게 고통, 죄책감, 아픔이 뭔지 알려 주려고 했고, 도라는 꽃과 향기, 바람과 꿈을 가르쳐 주는 아이였어요.
윤재는 두 아이들을 통해 점점 감정을 느끼게 돼요.
아몬드를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 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어쩌면 나쁜 아이로 클 수도 있었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정성으로 바르게 자라게돼요. 곤이는 학벌과 집안이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길을 잃어 가족과 떨어져서 힘들게 살면서 아주 거친 아이로 변하지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아이가 만나 티격태격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아무런 감정을 느낄수 없던 윤재가 곤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좀 무모하긴 하지만 대견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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